창세기 35장 9절-15절 말씀 묵상
많은 사람이 ‘복’이라고 하면 물질적인 풍요나 세상에서의 성공, 평안함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묵상할 창세기 35장 말씀은,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주신 ‘복’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름을 보여줍니다.
30년이라는 긴 세월을 밧단 아람에서 보내고 돌아온 야곱에게, 하나님께서는 벧엘에서 다시 나타나 복을 주십니다. 이 복은 단순한 물질이나 명예가 아니었습니다. 이 복은 야곱의 전 생애를 ‘인정’하시는 하나님의 언약이었습니다.
오늘 묵상하는 내용은 야곱이 받은 복을 세 가지로 나누어 그 깊은 의미를 살펴봅니다.

1. 첫 번째 복: “이스라엘이라 하리라” (이름의 회복과 인정)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주신 첫 번째 복은 “이제는 너의 이름을 야곱이라 하지 아니하고 이스라엘이라 할 것이다”라는 새 이름이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개명이 아닙니다. 이미 얍복 나루에서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받았지만, 그는 여전히 ‘야곱’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벧엘에서 하나님은 그의 이름을 다시 ‘이스라엘’로 확증하십니다.
이 이름은 야곱의 지난 30년 세월에 대한 하나님의 **’인정’**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 리브가의 말에 순종하여 집을 떠난 순간부터, 그의 길은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그 고난과 역경 속에서 자신의 꾀와 방법이 무너지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게 되는 성장과 성숙의 과정을 하나님께서 인정하신 것입니다.
참된 복은 세상의 평안이 아니라, 이처럼 고난을 통해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새 언약의 계승자’로 온전히 세워지는 것입니다.
2. 두 번째 복: “생육하고 번성하라” (복음의 확장)
두 번째 복은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생육하며 번성하라”는 명령입니다.
이 말씀은 단순히 자손을 많이 낳아 인구를 늘리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만약 그것이 목적이었다면, 하나님께서 세겜 족속과의 통혼을 막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여기서 ‘생육하고 번성함’의 참된 의미는 **’하나님 나라 복음의 확장과 승리’**일 것입니다. 이 확장은 혈통이 아닌 ‘믿음’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조상이 만난 하나님이 아니라, ‘내가 만나는 하나님’이 있어야 하며 , 그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삶, 그것이 진정한 번성입니다.
3. 세 번째 복: “이 땅을 주리라” (그리스도라는 기업)
세 번째 복은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너에게 주고, 내가 내 후손에게도 그 땅을 주겠다”는 약속입니다.
여기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신약 시대에 와서는 ‘그리스도’ 자신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땅은 인간의 노력이나 힘으로 쟁취할 수 없습니다.
애굽에서 나왔다고 모두가 가나안 땅에 들어간 것이 아니듯 , 오늘날 교회에 다닌다고 모두가 구원받는 것은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순종하여 걸어갈 때, 하나님이 친히 주시는 ‘그리스도’라는 참된 기업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붙잡아야 할 ‘새 언약’
정리하자면, 야곱이 받은 이 세 가지 복은 ‘새 언약’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 옛 언약 (아담): “땅을 정복하라”, “다스려라”. 즉, ‘네가 하라’는 명령이었고, 인간은 실패했습니다.
- 새 언약 (아브라함, 이삭, 야곱): “내가 너의 이름을 위대하게 해줄게”, “내가… 번성하게 하리라”, “내가… 그 땅을 주겠다”. 즉, **’하나님께서 친히 이루시겠다’**는 은혜의 약속입니다.
야곱은 이 축복을 받고 그곳에 기둥을 세우고 ‘전제물(음료 제물)’을 부어 하나님께 예배했습니다. 이는 자신의 삶 전체를 하나님께 부어 드리는 헌신의 다짐이었습니다.
✝️ 오늘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그렇다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까요?
- 무엇을 배울 것인가? (교훈) 우리는 참된 복이 세상의 것이 아님을 배워야 합니다. 고난과 아픔,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좌절 속에서 ‘나’는 무너지고 , 오히려 하나님을 더 의지하게 되는 과정 그 자체가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복입니다. 우리의 구원은 나의 노력이 아닌, ‘내가 이루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의 ‘새 언약’에 달려있음을 배워야 합니다.
- 어떤 마음을 가질 것인가? (마음가짐) ‘순종’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야곱이 30년의 십자가의 길을 순종함으로 걸었듯이 , 우리도 하나님의 권위와 말씀 앞에 순종해야 합니다. 또한 야곱과 사도 바울처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나 자신을 ‘전제물’로 드리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완전히 부서지고 깨어져 우리 속의 그리스도가 드러날 때 영광을 받으십니다.
-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삶의 방향) 우리의 삶은 평생 ‘십자가의 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고난의 길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좌로나 우로나 흔들림 없이 걸어가야 합니다. 옛 언약처럼 나의 힘과 지혜로 살려다 실패하는 삶이 아니라 , 새 언약의 중보자 되신 그리스도를 의지하며,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는 복된 성도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 이 말씀과 어울리는 추천 찬송가
오늘 묵상한 내용은 야곱이 고난의 여정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언약을 다시 세우는 벧엘에서의 감격과, 우리의 삶 또한 십자가의 길임을 강조합니다. 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찬송가로 **찬송가 338장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을 추천합니다.
이 찬송은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야곱이 잠깨어 일어난 후 돌단을 쌓은 것 본받아서”와 같은 가사를 통해, 오늘 말씀의 핵심 주제인 ‘고난의 십자가 길’과 ‘벧엘의 언약’을 완벽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