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CRE 슈퍼박테리아 44,930건… 왜 어르신에게 더 위험할까?
2025년 12월 1일 기준 우리나라에서 보고된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이른바 CRE 슈퍼박테리아 감염이 44,930건에 이르렀습니다. 2024년 한 해 전체 신고 건수인 42,347건을 이미 넘어선 수치로, 특히 요양병원·요양원에 계신 60세 이상 고령층이 가장 큰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1. CRE 슈퍼박테리아, 무엇인가요?
CRE는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ales)’의 약자로, 장 속에 원래 살고 있던 세균들이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에까지 내성을 갖게 된 상태를 말합니다. 대표적인 원인균으로는 클렙시엘라 폐렴균(Klebsiella pneumoniae)과 대장균(Escherichia coli)이 있습니다.
카바페넴은 다른 항생제가 잘 듣지 않을 때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일종의 ‘최후의 보루’ 같은 항생제입니다. 이 약에까지 내성이 생겼다는 것은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약이 크게 줄어든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폐렴, 요로감염, 혈류감염(패혈증)으로 진행할 경우 사망률이 30~50%까지 보고될 정도로 위험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한국에서 얼마나 심각해졌나요?
우리나라는 2017년부터 CRE를 전국 의료기관이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는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전수감시를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신고 건수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면서, ‘숨어 있던’ 내성균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 연도 | 신고 건수(명) | 특징 |
|---|---|---|
| 2017년 | 약 5천 명대 | 전수감시 첫 해로, 숨어 있던 환자들이 드러나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
| 2023년 | 약 3만 8천 명대 | 고령층·요양병원 중심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
| 2024년 | 42,347명 |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다 신고 건수를 기록했습니다. |
| 2025년 (12월 1일 기준) | 44,930명 | 2024년 전체 수치를 이미 넘어 다시 한 번 최고치를 경신 중입니다. |
불과 7~8년 사이에 대략 7배 가까운 증가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고령층과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문제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통계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3. 왜 고령층과 요양병원이 직격탄을 맞나요?
1) 고령층이 특히 취약한 이유
국내 분석 자료에 따르면 CRE 환자 중 60세 이상 비율이 전체의 80%를 넘고, 그 가운데 70세 이상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내성균에 취약해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만성폐질환, 만성신부전 등 여러 만성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면역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있어 감염에 취약합니다.
- 입원 기간이 길고, 병원·요양병원을 여러 차례 오가며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 도뇨관, 중심정맥관, 기관절개관, 인공호흡기 등 침습적인 시술을 받는 일이 많아 세균이 침투하기 쉬운 환경입니다.
같은 CRE에 노출되더라도, 젊은 층보다 고령층에서 감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훨씬 높고, 일단 패혈증 등 중증 감염이 발생하면 사망 위험 또한 크게 증가합니다.
2) 요양병원·요양원 구조적인 문제
요양병원과 장기요양시설은 CRE와 같은 접촉 전파 내성균이 퍼지기 쉬운 구조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다인실이 많아 여러 명이 한 방에서 생활하며 화장실, 세면대, 생활공간을 공유합니다.
- 간병인·요양보호사 한 명이 여러 환자를 돌보는 구조라 바쁜 상황에서 손 위생과 보호구 사용이 항상 완벽하기 어렵습니다.
- 대학병원에서 이미 내성균을 가진 환자가 요양병원으로 전원되면서, 내성균이 시설 안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 한 번 유입된 내성균이 병원 내 다른 환자들에게, 그리고 다른 요양병원으로의 전원을 통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 국내 장기요양병원에서 보고된 집단발생 사례에서는, 간병인의 손과 공용 장비(혈압계, 체온계, 이동 카트 등), 공용 화장실 등이 전파 매개가 되어 수십 명의 감염·보균자가 발생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격리와 환경 소독, 접촉자 추적에 수개월이 소요되었고, 사망자도 발생했습니다.
4. 항생제 남용과 ‘내성 시대’의 배경
우리나라는 인구 1,000명당 항생제 사용량이 주요 선진국들 가운데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기·상기도 감염처럼 바이러스가 주된 원인인 질환에서도 항생제가 처방되는 비율이 높고, 가능한 한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광범위 항생제를 선호하는 경향도 꾸준히 지적됩니다.
항생제를 자주, 넓게 사용하면 약에 약한 세균은 죽고, 약에 강한 세균만 살아남습니다. 살아남은 세균은 ‘내성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이 유전자를 플라스미드 같은 형태로 주변 세균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원래 내성이 없던 세균까지 내성을 갖게 되고, 결국 병원 환경과 요양시설 곳곳에 여러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세균이 쌓이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는 꼭 필요할 때, 필요한 기간만, 정확한 용량으로 쓰자”는 원칙이 강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적절하게 사용하는 정책이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5. 국가 차원의 대응: 국가행동계획과 항생제 스튜어드십
우리나라는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국가행동계획, National Action Plan on AMR)’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시행해 왔습니다.
1) 1차 계획 (2016–2020년)
- 사람·동물·환경에서 항생제 사용량과 내성균 발생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감시체계를 구축했습니다.
- 병원·축산·환경 분야에서 내성 데이터 수집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 이 시기에 CRE가 전국 전수감시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실제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습니다.
2) 2차 계획 (2021–2025년)
- 사람·동물·환경을 함께 보는 ‘원헬스(One Health)’ 관점으로 항생제 내성을 관리하는 체계를 강화했습니다.
-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ASP, Antibiotic Stewardship Program)을 도입·확대했습니다.
- 감염관리 인력과 조직을 강화하고, 항생제 처방을 모니터링·피드백하는 시스템을 확산했습니다.
3) 3차 계획 (2026–2030년, 논의 단계)
- 요양병원·요양시설까지 포함해 항생제 사용을 관리하고 적정 사용을 유도하는 방향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 광범위 항생제 사용 비율을 줄이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중소병원·장기요양기관에도 ASP를 확대 적용해 전국적인 항생제 적정 사용 문화를 만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장에서는 감염내과 전문의·감염관리 간호사 등 전문 인력 부족, 요양병원의 재정·인력 여건 한계 등으로 인해 정책을 빠르게 적용하기 어려운 점도 함께 지적되고 있습니다.
6. CRE 감염 시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CRE는 “보균” 상태로 있을 수도 있고, 실제 “감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 보균자: 장이나 피부에 균이 있지만 증상이 없는 상태
- 감염자: 세균이 요로, 폐, 혈류 등으로 들어가 염증과 증상을 일으키는 상태
임상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양상이 자주 보고됩니다.
- 요로감염: 발열, 배뇨 시 통증, 소변 냄새·색 변화 등. 고령자에서는 섬망, 갑작스러운 혼동 등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 폐렴: 기침, 가래, 호흡곤란, 산소포화도 저하 등. 인공호흡기 사용 환자에서 특히 위험합니다.
- 혈류감염·패혈증: 혈압 저하, 의식 저하, 장기 기능 저하가 동반되며, 사망률이 매우 높습니다.
치료에는 콜리스틴, 티게사이클린, 일부 새로운 조합 항생제 등 몇 가지 약제가 사용될 수 있지만, 신장 기능 악화 등 심각한 부작용, 고령자에서의 안전성 문제, 고가의 약제 비용과 보험 기준 등 여러 한계가 존재합니다.
7. 가족·보호자가 요양병원에서 꼭 확인해야 할 것들
정책과 제도도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보호자와 병원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개별 환자의 위험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음 항목들은 요양병원·요양원을 선택하거나 이미 입원 중인 경우에 꼭 한 번씩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1) 병원에 직접 물어보면 좋은 질문
| 항목 | 병원에 물어볼 질문 |
|---|---|
| CRE·내성균 관리 | CRE 같은 내성균 환자가 발생했을 때, 따로 격리실이나 코호트 병동을 운영하나요? |
| 손 위생과 소독 | 병실·복도·공용 공간에 손 소독제가 충분히 비치되어 있고, 손 위생 교육과 점검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나요? |
| 입소·전원 시 검사 | 대학병원에서 전원 오는 환자의 경우, 입소 시 내성균 보균 여부를 검사하나요? 내성균이 있는 환자는 어떻게 관리하나요? |
| 감염관리 전담 인력 | 감염관리 전담 간호사나 담당 의사가 있는지, 정기적인 감염관리 회의를 운영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
| 간병인·요양보호사 교육 | 간병인과 요양보호사분들은 연 1회 이상 감염관리 교육을 받고 있나요? |
2) 가족이 직접 지킬 수 있는 기본 수칙
- 면회·방문 전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거나 손 소독제를 사용합니다.
- 환자의 도뇨관, 튜브, 상처 부위 등은 직접 만지지 않고, 이상이 보이면 의료진에게 바로 알립니다.
- 갑자기 열이 나거나, 의식·행동이 평소와 다르게 보이면 “단순 감기인지, 세균 감염·내성균 감염 가능성이 있는지”를 반드시 질문합니다.
- 병원 선택 전에 여러 곳을 비교해 보고, 감염관리와 관련된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하는 곳을 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8. 마무리 말씀
CRE 슈퍼박테리아는 코로나19처럼 크게 보도되지는 않지만, 숫자와 구조를 보면 이미 우리 사회 안에서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쌓여 온 문제입니다. 특히 부모님·조부모님 세대, 그리고 요양병원·요양원에 계신 분들에게는 매우 현실적인 위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내성균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와 질문입니다. 어떤 균이 문제인지 알고, 왜 고령층과 요양병원이 위험한지 이해하고, 가족이 직접 병원에 질문하고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CRE와 같은 슈퍼박테리아의 위험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공개된 보건 자료와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정리한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치료에 대한 내용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구체적인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2개월 빨라진 2025-2026 독감 유행, 학부모·직장인이 꼭 알아둘 체크포인트
2만원대 갓성비🔥 9구역 USB 온열담요 54% 할인 + 연장선 득템 찬스, 단돈 2만원대로 월동 준비 끝! 입는 9구역 발열 담요

